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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를 위한 왓챠플레이 영화 추천 목록 1 [개인취향]

트랜스마왕 2018. 3. 19. 22:16

페미니스트가 페미니스트를 위해 쓰는, 개인 취향 범벅된 영화 추천 목록! 앞으로도 더 쓸 예정이니까 야심차게 '목록 1'이라고 붙였다.


글을 읽기 전에 참고를 위해 쓰는 내 영화 취향:

  • 여성 캐릭터가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영화 아니면 안 봄. (극단적)
  • 왓챠 영화 선호 태그: #블록버스터 #페미니즘 #마법 #우주 #모험 #가공의 세계
  • 선호 장르: 액션, 드라마, 판타지, SF, 코미디
왓챠플레이 영화 추천 목록이 있으므로 다음에는 넷플릭스/드라마 추천 목록도 가지고 와야겠다. 이번 글은 평점 높은 애들만 골라서 가져와 봤다. 초반은 내 인생작들이다. 재미와 눈물(?) 보장.

1. 말레피센트


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말하겠다.)


내 별점은 ★5.0이고 재탕 삼탕할 예정인 영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거고, 본 사람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안 본 사람은 제발, 제발 봐 줬으면.


짧게 설명하자면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공주에게 저주를 거는 악당 마법사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영화. 악당 마법사이자 주인공인 사람이 바로 '말레피센트'다.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이 강렬하고, 말레피센트 원톱 영화인 건 확실하다. 그래도 오로라와의 관계가 너무 좋아서 흐뭇했다. 숨어 있는 조력자,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는 어린 오로라의 임팩트가 컸고. 어린 말레피센트도 좋고. <말레피센트>에서 특히 어린 여성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것 같아 좋다.


보고 있자면 나도 동화 속으로 빠져들어간 것 같다. 몰입감이 대단하다.


2. 헬프

넌 친절하고, 넌 똑똑하고, 넌 소중한 사람이야.

말해 뭐합니까. (하지만 말할 것이다.)


여자들이 주연 다 차지하는 흔치 않은 영화! 전하고 있는 메시지까지도 귀중한 명작. 버릴 캐릭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여성 캐릭터들은 잘 짜여 있어서 볼 때 계속 기분이 좋았다. 원작 소설도 조만간 읽으리라고 다짐하고 있는데 특히 씬스틸러 제시카 차스테인이 큰 영향을 줬다.


비혼으로 살며 스스로 돈 벌어 먹고살 거라고 다짐하는 주인공이, 결혼한 친구의 흑인 가정부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 깊이가 매우 깊음.


그 시대의 고증 덕분에 인물 중에 코르셋을 끼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보면서 어떤 사람에게 그런 점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랬기에 내게는 더 보석 같은 영화였다. 이것도 재탕 각이다.


보면서 질질 짰다. 휴지 옆에 두고 보기를 추천.



3. 우아한 거짓말

※ 윾아인 주의.


위 <헬프>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다 해먹는 영화. 주연 4인방이 다 여성이라 행복하다. 알탕 영화를 보던 남성분들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싶다. 마찬가지로 평점 5점.


중학생인 '천지'가 자살을 하고, 남겨진 엄마와 언니. 그런데 천지가 빨간 털실을 남겨 놓았다. 털실에 숨겨진 천지의 자살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보지는 않았는데 넷플릭스에 유명한 '13 reasons why'와 비슷한 부분이 몇 개 있다. (전혀 관련은 없지만)


다들 연기 너무 잘해. 몰입도 잘 되고. 연출도 좋고. 위 사진에는 없지만 여성 조연들도 하나하나 너무 좋음. 선역 악역 가릴 것 없이 입체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은 화룡점정.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윾아인이 묻어서 아쉽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엉엉 울면서 읽었고, 지금도 쉽사리 다시 들추지를 못하겠다. 읽고 나면 너무 기가 빨려서 재독도, 영화 재탕도 머뭇거리는 상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보길 추천한다.



4. 헝거게임 시리즈


제발 봐주세요. 캣니스 에버딘의 멋진 모습에 무릎이 갈려나간다. 원작 소설도 같이 읽은 영화 중 하나고,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조금 더 아쉽다. 제니퍼 로렌스는 딱 내 상상 그대로의 캣니스인데 다른 게 다 깎아먹어서. 남배우들 잘생긴 사람 좀 데리고 오지…….


줄거리: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에서는 '헝거 게임'이라는 10대들의 배틀로얄 대회를 개최한다. 12구역에서 엄마와 동생을 부양하며 살아가는 소년가장이자 당당한 사냥꾼 캣니스는 헝거게임 후보로 뽑힌 동생 프림로즈를 대신해 헝거게임에 참가하는데….


각 영화마다 평점이 다르긴 한데 4.5와 5를 넘나든다.


여혐 있음. 하지만 이만큼 성장하는 여성 캐릭터로서의 캣니스가 너무 값지다.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캣니스의 정글의 법칙 찍는 느낌. (적어도 초반에는 그랬다) 내 사견으로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점점 더 아쉬워짐. 하지만 (스포일러)의 상징이 된 캣니스가 멋지니까 안 보면 후회할 것이다.



5. 스틸 앨리스


평점 4.5점. 두고두고 생각나는, 여운이 긴 영화.


몰랐는데 이것도 소설원작이더라. 소설은 못 봤다. 그리고 이것도 휴지 필수 구비하길! 보는 내내 눈물이 수도꼭지 트는 것처럼 주룩주룩 나왔다. 케바케.


잘나가는 컬럼비아 대학 교수인 주인공 앨리스가 조기 알츠하이머병(치매와 비슷한 병) 진단을 받으면서, 하나하나 일상부터 자신이 누군지까지 잊어버리기 시작한다. 그 과정을 담담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영화.



6. 우리들


이것도 보면서 눈물 찔끔 났던 영화. 슬퍼서는 아닌데 여운이 깊었다.


내가 저 나이때였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실제로도 몇 년 안 됨…?)벌써 저렇게 유행이 바뀌었군. 이렇게 생각한 부분도 있고. 그 시절 내게는 어려웠던 친구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왕따인 '선'과 전학온 '지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


평점은 4점. 이것도 우아한 거짓말과 마찬가지로 재탕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내 멘탈에 너무 해로울 것 같아. 하지만 처음 봤을 때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으니까 만족.


페미니즘을 주로 다루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 나잇대 여자애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나 공포영화 <그것>만 봐도 남자애들의 알탕연대는 잘 보이는데 그 반대되는 조개탕연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상으로 끝! 많은 영화를 다루고 싶었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해야겠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히스테리아>라는 영화도 참 재밌게 봤는데 왓챠플레이에서 공개 기간이 끝난 모양이다. 아쉬움. 그리고 <겨울왕국>도 내 인생작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기 때문에 (그렇게 따지면 헝거게임도 마찬가지긴 한데) 글에 굳이 넣지는 않았다.


우아한 거짓말 빼고 일부러 한국 포스터 안 넣으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우리들>도 글로벌 포스터가 더 나은 것 같다.


자매님들이 재밌는 영화 감상하시길 바라며,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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